강문진 목사(진리교회)

지혜로운 종들처럼 세상을 깨우는 그리스도인

“그의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 (왕하 5:13)

 

강문진 목사(진리교회)강문진 목사(진리교회)

나아만이 엘리사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에, 엘리사는 종을 통하여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그러나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을 전해 듣고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왜 그가 분노하였습니까? 그것은 엘리사의 치료 방식과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사가 자기 상처 위에 손을 내밀고 흔들면서 치료해 주지 않았고, 그저 작고 보잘 것 없는 요단강에 들어가서 씻으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다가 엘리사가 직접 집 앞에 나와서 허리 숙여 아람 나라의 권세자인 자신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이유들 때문에 나아만은 가장 크게 기뻐해야 할 순간에 크게 분노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종들이 주인 나아만에게 충고하였던 것입니다.

분노하는 나아만은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 나아만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는 자기 나라에서 나병을 고쳐보려고 무척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칠 수 없었습니다. 아람 나라에서 용하다고 하는 의사들이 다 와서 그의 병을 고쳐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병은 불치병입니다. 

그가 절망 가운데 빠져 있었을 때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고 있던 이스라엘 땅에서 붙잡혀 왔던 한 어린 소녀로부터 온 소식이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이스라엘 땅에 주인의 병을 고쳐줄 선지자가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놀라운 소식을 듣고, 나아만 장군은 불치병을 고쳐보고자 먼 길을 여행하여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가 엘리사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에, 엘리사는 종을 보내어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나아만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그는 불치병을 고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법은 너무도 간단하고 쉬운 것이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수십년 동안 고행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세상 이곳저곳을 유랑하면서 수행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엘리사가 건내 준 치료법은 그저 요단강에 들어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치료법을 듣고 나서 나아만은 기뻐한 것이 아니라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아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아만의 종들이 지혜롭게 충고하다

화가 나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나아만에게 그의 종들이 충고해 주었습니다. 충고의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이시여! 당신은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이 시점은 당신이 나병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고국에 있을 때에 수 많은 의사들이 와서 당신의 불치병을 고친다고 하였지만 다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에 와서 치료 방식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으니 이 어쩐 일입니까? 이번이 병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습니까? 이 마지막 기회에 선지자가 더 큰 일을 행하라고 하여도 당신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그러한 것들을 다 해야 할 판인데,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치료 방식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서 일생일대의 마지막 치료의 기회를 걷어차 버리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따름입니다. 단순히 요단강에 내려가서 씻어서 깨끗하게 하라고 하는데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저 요단강에 내려가서 몸을 씻으면 당신의 나병이 고침을 받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보다 더 간단한 방식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 화를 내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인이시여! 지금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시면 당신 앞에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뿐입니다. 그러니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요단강으로 내려가십시오. 그것이 당신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나아만의 종들이 한 말입니다. 그들의 충고는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종들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든 나아만

다행히도 종들의 충고를 듣고 나아만 장군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가 정신이 번쩍 들지 않았더라면 분노한 채로 곧장 고국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평생 비참하게 나병환자로 살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들의 지혜로운 충고 덕분에 그는 인생의 위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아만은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일개 나병환자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제 아주 겸손해졌습니다. 그는 조금 전의 그가 아닙니다. 그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겸손해진 나아만이 이제 어떻게 하는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천천히 요단강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그렇게 멸시하던 그 요단강이지 않습니까? 조금 전에 그는 요단강은 너무도 작고 초라한 강이기 때문에, 이러한 보잘 것 없는 강물에 씻으면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혹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요단강에 들어가서 씻으면 몸이 깨끗해질 것이라는 엘리사 선지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서 요단강으로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요단강 물에 그의 몸을 일곱 번 씻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됐습니까?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과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됐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나아만의 생각이 변화되었고, 그의 마음이 변화되었으며 또한 이제 그의 몸까지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종들의 충고 덕분에 나아만은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됐습니다. 그는 더 이상 나병환자가 아닙니다. 그는 깨끗하게 병이 나은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 인생의 위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오직 복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장 16절에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능력의 복음을 가지고 죄의 불치병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고도 교만한 인생들을 충고하여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죄의 불치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구원 방식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초라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멸시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의 충고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지혜로운 주의 종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용 :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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