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세미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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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란 작성일 18-03-06 23:34본문
이번 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세미나를 다녀와서 느낀 점을 짧게나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아이를 낳고 극심한 부부갈등을 겪었던 저에게 있어 가정을 주제로 하는 이번 세미나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됨의 중요성에 대한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녀들이 나중에 하나님 아버지라는 단어를 접할 때 그 이미지에 방해를 끼치는 아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비들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은 하늘의 아버지 모습을 투영하고 바라본다는 것이죠. 참 무서운 진리입니다. 자녀를 유기하는 자들의 죄가 단순히 그 아이에 대한 반인륜적인 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훼손한 죄, 신성모독(blaspheme)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두렵고 슬픈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자비로운 육신의 아버지를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하늘 아버지의 이름을 부름에 있어 제 아버지는 저에게 더없이 따스한 인상을 주셨습니다)
시대의 사상이 주입하는 잘못된 가치관이 얼마나 제 안에 스며들어 있나 확인하고 스스로를 성경의 진리로 씻어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 인권이 강조되는 세태에 저도 세뇌되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어떤 경우에도 매나 체벌은 부작용만 낳는다” 라는 강한 메시지에 압도되어 있었는데 성경에서얼마나 많은 구절을 할애하여 아이에게 매를 드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떠한 강도로 어떠한 때에 해야 하는 지 구체적인 부분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강론에서는 체벌이 그 빈도에 있어서 Rare 해야 하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그 내용이 분명하고 흔들림 없이 확고해야 하며 Firm , 매우 공정해야 한다는 Fair 큰 틀을 주시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상황에서 큰 사랑을 넘치게 주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요즘 아이들의 인권 만큼이나 여성의 인권, 미투 운동 참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저 자신을 바라보며 모순을 하나 깨닳은 것은, 성도들을 초대하거나 목사님을 접대하는 상황에서는 주저 없이 팔을 걷어 올리고, 섬기는 자의 자세, 전통적인 여성의 낮은 자세를 기꺼이 취하면서도 유독 명절이 다가오는 시점에 시댁에서 그러한 일을 요구 받을 때 필요 이상으로 분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테넷에 떠도는 여성들의 명절 박살내기 기사를 접하며 기뻐하고 내 속에 내재하는 죄의 불씨를 은밀하게 즐겼던 것도 생각납니다. 물론 잘못된 인습은 인습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인터넷 기사에 휘둘리지 말고 성경이 말하는 여성의 본분이 무엇인지 더 유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명절만 다가오면 자꾸 고질적으로 반복되어서 참 걱정입니다, 결혼 초 멋모르고 겪었던 트라우마도 한 몫 하는 것 같긴 합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런저런 내용을 올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제 머리에 남아있는 것들 만이라도 소중히 기록해두지 않으면 오늘 밤이 지나면 다 날라가 버릴 것만 같아서 천근같은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부족하고 두서가 없는 부분이나 오타가 있어도 너그러운 이해 부탁 드립니다
이런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라는 것이죠!”( 저에게 이번 세미나 중 가장 크게 다가온 진리입니다) 가정이 파탄의 위기에 있을 때, 마음이 무너져 기력이 없을 때, 상황이 최악일 때… 도무지 죄와 죄가 얽혀 어디서부터 이것을 풀어 정상화 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을 때…. 그 때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은 없다라는 생각이 저로 하여금 희망을 주었습니다. 웨스트 민스터 소요리 문답 1문은 늘 옳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계명이지요!
그리스도의 고난에 관한 첫날 저녁 설교도 은혜로왔습니다. 그의 십자가와 고난에 대해 묵상하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고난을 겪은 자가 없다라는 사실은 환난 중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줍니다. 또한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속죄의 능력이 얼마나 완전하고 큰 사랑 가운데 행해진 것인지 묵상하게 합니다. 성부 아버지와의 완전한 단절을 경험하셔야만 했던 예수님의 부르짖음(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이 그 고통이 깊이를 가늠하게 합니다.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과 동시에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관계로 극심한 고부 갈등에 고민 하시는 한 목사님의 질문에 제프리 목사님은 부모와 아내를 모두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일반적인 답변을 주셨습니다.
다른 질문자의 응답을 마치시고 난 뒤 다시 그 목사님에게로 고개를 돌리셔서 마지막으로 강조하신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네요.
You should remind that She(the wife) is the first ! She is Number one !
( 목사님이 얼마나 크게 강조하셨는지 진리교회 모든 남자 성도님들이 꼭 들으셔야 했는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