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RING THAT NEVER DRIES UP

마르지 않는 샘

마르지 않는 샘

간구하는 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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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란 작성일 18-0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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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노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내 그림들이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앙리 마티스

 

 최근에 지인의 폰 화면에서 이 짧은 글을 접했는데(예술의 전당에서 마티스전을 하는 모양이예요! ^^) , 제가 기도에 있어서 꽤 바른 자세를 견지하고 있을 때의 모습과 닮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주 묵상 가운데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그 생각의 조각들이 소중한 것 같아서 주섬주섬 모아 글을 남겨 보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하지요, 또는 의사가 환자의 몸을 수술할 때도 비슷한 마음의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참 순수한 열망입니다. 내가 느끼는 어떤 감성을 전달하고 싶어서 단 두 마디, 혹은 세 마디의 악보구절을 두세 시간이 넘도록 집중해서 골몰하며 연습하기도 합니다.

참 신기한 것은 세상적으로도 이러한 열망이 자주 보답을 받습니다. 화가들의 경우 빈곤한 삶을 마치고 안타깝게도 사후에 그 열망이 크게 인정받고 드러나기도 하고, 음악가들의 경우, 멈추지 않는 기립박수와 감동의 눈물로, 의사들의 경우 환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 사랑으로 보답을 받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하나님을 향한 진지한 열망을 품고 있을 때, 회심을 향한 강한 소망, 혹은 큰 어려움 가운데 오직 위로부터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 종종 이 예술가와 같은 마음의 상태가 되곤 했던 것 같습니다. 흔치 않은 마음이 상태이지만 아주 복된 상태이지요.

 

제 자신의 언어로 한번 바꾸어 표현해 보았습니다

나는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내 마음 깊은 곳의 강렬한 소망(마치 강한 철도 녹여버릴 수 있을 것 같은!)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 앞에 나의 소망이 밝히 드러나기만을 바랐다. 내 마음이 지금 얼마나 절망스럽고, 간절하며, 불안하여 하며, 작은 떨림에도 흐느끼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일 때, 역설적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밝았고, 상냥했으며, 환자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넘쳤고, 환경과 상황을 통해 응답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첩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처했어도 불평과 불만, 자기 연민 가운데 결코 바른 기도의 자세를 견지하지 못할 때가 사실 더 많았는데, 그러한 태도에 대하여는 반드시 죄의 결과들을 아프게 하나하나 거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또 그러한 과정을 통해 참된 회개 가운데로 인도하시니 이 또한 은혜가 됩니다)

 

사실 우리 인생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눈에 보이는 기도의 결과물을 하나님께 얻고, 그것을 누리는 결과론적인 것이 아니라, 그 과정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와도 위와 같은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면, 그 영혼은 심히 복 받은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 상, 위와 같은 마음의 상태로 인도해 주실 때, 결과는 이미 응답 받은 것과 같았습니다.

이 작은 묵상이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구렁 가운데서 무릎에 작은 힘을 얻게 하는 열쇠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명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저 일에 대하여 일절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고후 7:9~11).

 

P.S>  주중에 수로보니게 여인에 관한 성경을 보다가 주석에서 "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강한 믿음" 이란 대목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 땅에서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태의 처절한 여인이 예수님께로부터 모멸찬 거절의 말을 듣게 되었을 때, 그녀를 붙든 것은 그 믿음이었습니다.

차디찬 감옥 바닥과 같은 절망의 상태에서도 이 믿음은 역사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믿음을 내 이성과 감정으로 어떻게 증거할 수 있는가

저의 경우.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외에 다른 붙들 것이 없습니다. 그 피와 죽음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아는 믿음이 기도의 전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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