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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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희 작성일 17-01-31 00:22본문
안녕하세요, 진리교회 성도님들. 저번주에 학교로 돌아간 이건희 형제입니다. 모두들 평안하신가요?
저는 미국에 무사히 도착하고 일주일이 지났어요. 처음엔 시차적응이 너무 안되는 바람에 매일 수면제 복용했었는데 이젠 잘만 자네요
오히려 잠이 부족할 정도로;;
아직 새학기가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체감상 한달은 지난거 같아요... 아마 아직 과제폭탄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이곳은 토요일 오후인데 이렇게 주말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게 참 좋은거 같아요.
...미국 오는 비행기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그 때 당시 저는 비행기 환승 문제 및 학교 학비문제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번민하고 흔들리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직전 갑자기 닥쳐온 문제들로 인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고,
거기다가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왜이리 흔들리고 번민 가운데 있을까. 내가 정말 믿음이 있는 자인가"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욱 비참해졌습니다.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리에 착석했는데, 제 옆자리에 앉으신 한 나이 든 여성분께서 책을 꺼내 읽고계셨습니다.
그래서 무슨 책인가 싶어서 곁눈으로 슬쩍보았는데, 존 스토트 목사님이 쓴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분도 그리스도인이라는 걸 알게 된 저는 "혹시 그리스도인이세요?" 하고 슬쩍 말을 걸었고, 그 분은 아니나 다를까 선교사님이셨습니다.
덕분에, 열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저는 걱정과 염려, 스트레스로 압도되지 않고, 그 분께 조언도 듣고 질문도 하며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그 분이 해주신 모든 말씀들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 중 아직도 기억나는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환경에 압도되는 믿음이 아니라, 환경을 뛰어넘는 믿음.
안 넘어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게문제. 의인은 일곱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내 감정 말고 객관적인 진리를 의지. 감정은 그 이후에 알아서 따라온다.
사탄의 고소는 예수님의 피로 이긴다. (요한계시록)
섭리 가운데 가지치기 하시는 분, 그럼으로써 내 인격을 형성 하시는 분을 믿음.
하나님의 아들되는 권세는 사탄보다 강하고... 그러한 아들의 권세를 나는 믿음으로 받는다.
죄책감이 들 때... 나 사악한거 맞지만 예수님이 다 지불하셨다. He paid it all"
그 분이 해주신 말씀 들 중 많은 부분이 진리교회 성도님들이 조언해주신 말들과 겹쳤습니다.
결국 신앙생활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해 내는게 아니라 (물론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지만..)
이미 존재하던 진리를 재발견하고, 더 깊게 깨닫게 되는, 그런 과정이라는 말이 이해가 됬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안에서 일어난다는 걸 생각해볼 때,
제가 그 많은 승객들 중 성도와 단 둘이 앉게 된 것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믿음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번민 가운데 있던 저를 불쌍히 여기사, 성도와 단 둘이 대화하며 오게 해주심으로써 위로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러한 은혜를 베풀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다니는 학교사진 한 장 첨부해올려요.. (용량 제한 때문에 한장 이상 안되네요)
도시 한 가운데 있는 학교라 그렇게 평화롭거나 예쁘거나 하진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학교입니다.
혹시 보스턴 방문하시는 성도님 계시면 저희학교도 구경와주세요. 맛있는 밥도 사드릴게요.
평안하시고 여름에 다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