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몹시 그리운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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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성 작성일 16-06-28 02:26본문
칠흑같은 어두움이 내려앉은 이른 새벽,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보통 5시 넘어 일어나서, 씻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처음 호주 왔을 때, 이 고요한 시간에 목사님의 온라인 설교를 들으며 시작했던 하루가,
낯선 횐경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샘물과도 같은 위로였습니다.
한동안 분주한 아침을 말씀 없이 지내오다 이 새벽에 홈페이지 게시판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혼자 울컥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경건한 성도들을 통해 역사하심이 감사해서 흘린 눈물이었고,
두번째는, 진리교회 성도들이 천성을 향해 거룩한 달음박질을 하는 동안, 내 영혼은 너무나 나태하게 세상에 안주하는 모습들이었던 것 같아 흘린 회개의 눈물이었습니다.
고목사님께서 제주도에 개혁주의 교회를 설립하시는군요, 참 감사하면서 큰 기도의 제목을 얻게 되었습니다.
박관우, 유정란 집사님의 서현이 소식은 멀리 호주땅에서도 참으로 큰 은혜와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따로 축하 인사 드려야지 마음먹고..-.- 이렇게 뒤늦게 축하드리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저희는 이제 이 곳에 온 지, 일년이 지나가고, 하나님의 은혜로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이 곳은 가을이 깊어가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하루동안에 하늘색이 여러번 바뀌거든요..^^) 밤에는 하늘의 별들이 너무 예쁘게 쏟아집니다.
(이제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는 말씀이 묵상될 것 같습니다.)
멀리 이 곳 호주 땅에서, 개혁주의를 너무 사모하는 집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집사님은 그 어떤 누구에게도 개혁주의에 대해 배우거나 들을 수 없었고, 홀로 그 어려운 개혁주의 경건서적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책을 쉽게 접할수 없는 외국에서 그렇게 방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고, 그럼에도 본인은 아직 말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고백이 또한 놀라웠습니다.
우연히 저와 교제하던 중에 개혁주의에 대해 함께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누구보다 말씀에 갈하고, 개혁주의와 청교도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하는 귀한 성도였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저에게조차 만날때마다 말씀을 들려달라고 하며, 오늘날 교회의 모습에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참된 신앙과 진리에 대해 배우고 싶어합니다.
진리교회 홈페이지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참 많이 놀라워하더군요. 이런 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었던 저를 몹시도 부러워하는 눈빛과 함께요. (진리교회 성도들이 누리는 은혜와 특권이 얼마나 크고 귀한지요..)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집사님과 같은 참된 진리에 목말라 하는 성도들 몇몇이 더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빌립이 만난 에디오피아 내시처럼 말씀을 읽으나 그것을 해석해 줄 이가 없어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 탄식하는 성도들이 세계 곳곳에 계실 것이라 생각하니, 한켠으로는 감사하고, 다른 한켠으로는 복음의 등불이 세계 곳곳에 비추어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박관우 집사님께서 "온라인을 통한 교제"라는 게시글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간다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라는 고백이 참 깊은 공감이 됩니다.
순례길에서 함께 간다는 것,
비록 육신은 멀리 떨어져 있으나
한 복음 안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나침표 삼아 걸어가는 이 순례의 길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두서없이, 문득 진리교회 성도들이 너무 그리워 끄적였는데.. 또 장문이 되었어요..^^;; (제 고질병이라..-.-)
모두 그립습니다. 너무 많이요..
그냥 가기 아쉬워 호주 사진 몇 장 올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