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한 세상 (This Evil World)

윌럼 틸링크의 책 진정한 경건의 길 중에서

'이 악한 세상'이란 일반적으로 세속의 사람들이 그들의 정욕적인 마음과 세속적인 정신과 악한 욕망 및 상실한 양심을 따라 추구하는 모든 일들을 뜻한다. 악한 생활습성, 행동과 대화들-이것은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세상의 풍조"(엡2:2)를 뜻한다. 이는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편만한 것이다. 경건을 온 마음을 다해 실천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하나로 뭉친 어두움의 세력을 늘 인식하며 살아야한다. 세상은 진실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을 대적하고 포위하며 그들의 거룩한 일을 훼방하려고 한다. (마 12:26;골1:13)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요일 5:19) 언제나 신자를 세속에 물들게 (약 1:27)함으로써 결국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 악한 세상은 도덕적으로 많은 영혼을 상하게 하여 그 거룩성을 완전히 파괴하는 세가지 뿔을 가지고 있어서 신자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첫번째 뿔은 바로 잘못된 전통과 습관이란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신자의 거룩성을 가르치는 진실한 경건의 바른 양식을 완전히 대적하는 것들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롬 12:2), 반대로 그러한 전통들은 세상에 복종하게 하여 신자들이 이교도적이고 우상숭배적이며 이 세대에 합당한 악마적 삶으로 부르고 있다. 경건한 사람이 이러한 행동습관을 반대하게 되면 세상을 그들에게 '고지식한 자(legalist)'라고 낙인을 찍을 것이다. 많은 죄악되고 변덕심한 사람들은 교회를 '극단 주의자' 아니면 '속이 좁은 자'로 몰아세운다. 그러므로 세상은 종종 겉모양의 번지르함을 쫓는 부주의한 자녀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와 반대되는 것들이다.(시 81:4)

세상이 가진 두번째 뿔은 잘못되었지만, 칭송받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의 명사들이다. 이러한 유명하고 중요하게 여김을 받는 인물들은 그들의 뻔뻔한 행동들로 인해 박수의 갈채를 받는 자들이다. 그들의 모범은 인상깊어서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기 쉽다.(시 106:55, 요7:48). 이 세상은 이러한 자들을 높이 치켜 세워 모든이가 동경하는 위치에 앉혀 놓고는 질투하게 만들고 그들을 지성적이며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서 우러러 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연예인들은 많은 영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거룩을 방해한다. 자신이 가진 혹은 놓쳐버린 욕망을 성취한 이 위대하고 성공적인 연예인의 본을 따르는 것이 바로 악을 이기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예인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악한 행동을 정당화하여 속으로 '그렇군 나만 그런게 아냐 모든 자들이 다 같은걸'하고 위안한다. 이러한 일들이 진정한 경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이러한 뿔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상의 세번째 뿔은 오류가 많은 상과 벌에 대한 기준이다. 이와 같이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에 대해 반격의 머리를 들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 정의- 의로운 자들에게는 복이요 악한 자들에게는 저주- 를 어렵게 만들고 오히려 처벌받을 것으로 만들어서 경건한 자들이 거룩한 삶을 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세상은 그 손을 들어 불경한 자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멋진자로 선언한다(민 22:7,16-41). 종종 이러한 악에 대항하는 경건한 자들은 비협조적이고, 관용이 부족하며, 옹졸하며, 거꾸로 사는 자들로 낙인 찍혀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자로 여김을 받는다. 이에 비해 세상은 자신에게 순종하고 타협하는 자들에게 모든 것을 약속한다. 그들은 크든 작든 동일한 사랑과 환대를 누리게 된다.

진실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자신을 철저히 준비하여 이 세가지 뿔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경건의 실천을 이 악한 세상 속에서 한다는 것은 자신의 온 인생을 철저히 붙들어 매야 하는 힘겨운 일이어서, 마치 좋은 누룩이 빵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어야 하는 것과 같다. 이 일은 신자 자신만의 힘으로 될 수 없는 일이다. 경건을 방해하는 이 악한 세상에 대해 - 이 적대적인 세력에 대해- 간곡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경건한 자들에 대해서는 격려하여, 신실하게 자신의 영과 마음을 진정한 경건에 바치기로 하는 자들에게는, 거룩한 능력과 온전한 은혜의 왕국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줄 필요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