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에서 문안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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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별 작성일 15-12-18 12:00본문
정말 오랜만에 그리스도 안에서 목사님들과 성도들께 문안 여쭙습니다~^^
저희 가족이 브리즈번에 온 지도 어느덧 7개월이 지나가고, 올해 마지막 달력만을 한 장 남겨 놓았네요~~
성도들의 소식은 가끔씩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왔고, 온라인 설교를 통해 목사님 목소리를 들으니 항상 가까이 함께 계시는 듯한 마음입니다.
모두들 평안하시지요~^^
너무 오랜만이라서 어디서부터 저희 가족 이야기를 풀어야 할 지..^^;
# 목사님의 최장거리 심방
지난 6월 초, 저희 가족이 브리즈번에 도착하여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심신이 많이 지치고 곤고할 때 쯤,
목사님과 사모님의 방문은 저희 가족에게 참으로 큰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퍼스에서 말씀집회를 인도하시고, 호주대륙의 정반대에 위치한 브리즈번까지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고 교제를 나눈 그 짧은 시간들이 제게는 더 없이 큰 위로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목사님의 최장거리 심방 기록이 아닐까 싶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따뜻하고 은혜가 되었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브리즈번 중앙 한인 장로교회
저희 가족이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로 예장 합동에 소속된 교회로써,
성도는 어른만 200여명이 넘는 듯 하고, 호주 현지 교회를 빌려 주일 오후에 예배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저희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무엇보다 장교로 정통예배가 드려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워낙 요즘 시대의 교회 예배 형식이 다양화 되어..-.- 적응 안되는 곳이 많았던지라..)
현우와 시우는 주일학교에 참석하고, 저는 구역예배도 매주 참석하며, 교회 성도들간의 교제도 풍성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교회에 관련해서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으나.. 이후에 직접 뵙고 말씀 드리는 것으로..^^;
덧붙이면 최근 호주 교인들의 급감으로 오히려 호주교회 예배당을 한국인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 가족들 근황
현우와 시우는 올해 브리즈번 현지 공립초등학교에서 year1 & 4를 다녔고, 어제 마지막 term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처음엔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염려가 되었는데, 지금은 (물론 영어는 여전히 서툴지만) 학교에 잘 적응하여 내년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성춘 형제 또한 처음 몇개월은 너무 바쁜 회사 업무와 가족들 케어로 인한 어려움이 컸는데, 이제는 업무도 적응이 되어 안정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옆 동네 교회에서 운영하는 영어공부를 몇 주 전부터 참석 중이고, 처음 이 곳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제는 조금 여유있게 웃으며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가족들 모두 제법 많이 적응이 되었네요~^^
# 호주의 동쪽, 브리즈번
브리즈번은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이라서, 지금은 아주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크리스마스와 Boxingday(쇼핑) 준비로 조용하던 동네가 조금은 들뜬 분위기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겸손과 낮아지심이 본질일진대, 화려함으로 치장된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이 곳도 별반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단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좀 어색하네요~
#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평생의 삶이 그러하겠지만,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지난 7개월은 더욱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의 때였습니다.
처음 적응하느라 곤고하고 심신이 많이 지쳐있을 때에 목사님의 심방이 그러했고,
새벽마다 아이들과 남편의 도시락을 싸며 고요한 중에 듣던 하나님의 말씀이 또한 은혜였으며,
순간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과 난처한 상황 속에서도, 간절함 앞에 기도하게 하시며, 지혜와 용기를 복돋워 주시고,
가족들의 건강과 모든 기도의 제목들에 응답하시는 은혜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을 이 곳까지 보내신 그 뜻과 섭리하심을 따라서 앞으로 남은 2년 반의 시간들을 감사히 잘 보내고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갈 수 있는 그리운 본향이 있다는 것이 이방땅에서 참으로 큰 위로가 됩니다.
# 덧붙여서..
추석을 앞두고 진리교회로부터 받았던 "기독교강요"는 참으로 기쁜 선물이었습니다.
이렇게 늦게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여기 한인교회에서 자랑을 좀 많이 하고 다녔네요~^^
늘 진리교회는 제게 그리움과 사랑의 빚이 가득한 곳입니다.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모두 다시 뵈올 때까지 늘 그리스도 안에서 강건하시길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