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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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우석 작성일 21-08-01 22:28본문
“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고후 4:16
며칠 전 고후 4장을 읽는 중 ‘후패하다’라는 뜻이 영어성경 역본에는 어떻게 쓰였는가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각 역본이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며 새삼 인간의 실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킹제임스 : perish – 소멸해가고 있다.
• NIV : wasting away – 쇠하여 가다.
• NLT : are dying – 죽어가고 있다.
최근 부모님의 신체가 급속하게 쇠하여 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50 초반이 된 저의 신체도 쇠퇴해 가는 것을 깊이 체감하며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실존임을 깨닫게 됩니다. 병들고 늙는 것도 결국 죽음의 기운의 산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싯달타가 왕자로서 성내를 순회하다 ‘생-노-병-사’(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삶)가 인간 실존이라고 깨닫고는 왕권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색하는 삶으로 들어갔던 일도 떠올랐습니다. 물론 그는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인간적인 고뇌가 와 닿습니다.
저 소멸해가는, 쇠하여 가는, 죽어가는 인간의 결국을 생각할 때 인간의 삶은 얼마나 허무하고 소망이 없는 것일까요?
그러나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은 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영원한 것에 대한 소망이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8
그러는 중 이번 주일 설교 말씀 중 요한복음 1장 4절 말씀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라는 말씀을 들으며 고후 4장 18절 말씀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의 기운 가운데 소멸해가는 인간에게 유일한 소망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러운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의 원천, 모든 우주 만물의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고자 우리에게 찾아오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죽어가고 쇠하여 가는 인간에게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생명과 빛이 되시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여 늪에 빠진 인간이 동앗줄을 잡으려 애쓰듯 그리스도를 잡으려 애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