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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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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의 여인들 - 마리 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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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16-01-03 22:40

본문

마리 듀란드

 

에이미 바이어드


나는 시몬네타 카(Simonetta Carr)의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챤 자서전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자신의 신앙을 지킨 사람들의 얘기에 촛점을 맞춘다. 그들 중 몇몇은 익숙한 이름들이다. 죤 칼빈, 죤 오웬, 죤 낙스 그리고 죠나단 에드워드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제인 그레이와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성도에 대한 이야기도 적고 있다. 그녀의 최근 작품인 마리 듀란드에 대한 책을 정말 읽고 싶었다. 그녀는 18세기의 프랑스 개혁교도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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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듀란드>

저자 카의 작품의 고마운 점은 대부분 어린이 작가들이 읽기 쉽게 하기위해 하는 공통점인 불편한 진실이나 숨기고 싶은 사실들을 삭제해 버리는 실수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 카는 독자들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책 속의 그리스도인들이 느꼈던 같은 당혹감을 마주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믿음은 사람이나 현세의 축복에 대한 믿음이 아닌 그리스도와 내세의 부활의 삶인 것이다. 저자 카의 자서전은 어떻게 진리가 성도들로 하여금 극한 환경을 견디게 하는가를 보여준다. 우리는 히브리서11장의 허다한 증인들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히11장 13절)

 

저자 카는 다음과 같은 충격적 사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부 프랑스의 라인강과 마시프 중앙 산맥 사이의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난 마리 듀란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종교(로마 카톨릭)를 거부한 죄로 인생의 대부분을 어둡고 비위생적인 감옥에서 보내기로 선택한다." 저자는 당시 프랑스 개혁교도와 로마 카톨릭 독재 사이의 갈등을 설명하는데 헨리4세의 통치 아래에서 양심에 따라 예배를 허가받았던 것과 달리 그의 증손자는 그의 할아버지가 죽고 반역적 전쟁이후 개혁교도들을 박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시대였던 1711년 마리는 태어났으며 그녀의 가족은 비밀리에 예배해야 했다.

 

그녀의 오라버니인 피에르는 개혁교회의 목회자가 되고 곧 수배자 명단에 오른다. 안타깝게도 정부는 피에르를 찾을 수 없자 그의 가족들을 감금했다. 19세의 나이에 방금 약혼한 마리는 콘스탄스 타워에 갖히게 된다. 이 오래된 빌딩은 경계초소와 감옥으로 쓰이고 있었다. 단지 개혁교회 목사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구금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다시 그녀의 약혼자를 볼 수 없게 된다. 이후의 책 내용은 끔찍한 감옥 환경에 대해 다루고 있다. 25명의 여성 수감자들과 함께 38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당시 감옥은 천장의 1.8미터 직경의 구멍에서 나오는 한 줄기 빛이 세상과 연결되는 모든 것이었다. 이 뚫린 구멍으로 눈과 비가 다 들이쳤으며 겨울에는 지독한 추위로,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로 감옥은 후끈 거렸다. 얼마나 어두웠는지 이들이 석방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장님이 되어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개혁주의 예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붙들려 온 여인들이었다. 이사베오 메넷이란 여인은 주의 만찬에 참석했다가 붙잡혀 왔는데 감옥에서 출산을 하게 되었으며 출산 직후 아이는 엄마품에서 강제로 빼앗겨 카톨릭 교도로 키우기 위해 잡아간다. 마리 베란드는 장님 선교사로 80세때 감옥에서 숨을 거둔다. 마리 레이란 여인은 개혁주의 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강제로 떨어져 이곳에 끌려오게 되었다.

 

1745년 감옥의 행동기록표는 그 당시 여인들의 불굴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자크 비네 신앙에 변화없음.
 앤 솔레이놀 신앙에 변화없음"

 

이들중 가장 유명한 수감자는 마리 듀란드였는데 수감자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수감 도중 이들의 신앙을 이끌었다. 시편을 읽어주고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였으며, 아픈자를 돌보고, 죽어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다. 이들은 감옥에서 바느질이 허락되었는데 그 바늘로 감옥의 벽에 이렇게 단 한 글자를 새겨 놓았다.

 

"Recistez (Resist)!- 저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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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선명한 새겨진 글씨들>

 

차가운 돌에 바늘로 새겨놓은 이 한마디는 사자의 심장을 지닌 여인들의 영혼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학교에서 배운 진리, 곧 세속의 법정보다 더 놓은 권세가 있음을 이 한 단어로 증거하고 있었다.

 

마리는 끝까지 인내하여 자신이 믿는 소망의 고백을 따라 믿음을 지킨다. 그녀는 다른 동료 수감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잃고 건강을 잃고 마음과 심지어 신앙까지도 잃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몇 몇 수감자들은 자신의 개혁교도 신앙을 번복하여 로마 카톨릭 교회로 개종하여 자유를 얻게 된다.

 

마리는 기나긴 수감생활을 지내는 동안 오라버니인 피에르는 붙잡혀 처형을 당하게 된다. 마리는 조카 앤과 깊은 친분을 서신을 통해 이어나간다. 앤의 어머니가 죽은 이후로 마리는 자신이 어머니 노릇을 하고자 멀리에서 자신의 건강을 해쳐가면서 감옥에서 새옷을 만들어 보낸다. 그럼으로써 마리에게 개혁주의 신앙을 고수할 것을 부탁하며 용기를 북돋는다. 앤이 한달 동안 근처에 와서 살면서 고모를 자주 방문하면서 마리는 생애의 가장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며 삶의 소망을 얻는다.

 

수년 이후 풀려날 것이라는 몇번의 가련한 소망이 여지없이 무너진 이후, 왕자인 보바우경은 이 불쌍한 여인들에 감동되어 왕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이들을 석방한다. 이 때 마리의 나이 쉰일곱이었다. 대다수의 여인들은 이미 목숨을 잃고만 상태였다.

 

감옥에서 나왔지만 이들은 갈 곳이 없었다. 젊은 시절의 풋풋함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가산은 박탈당했으며 가족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세상의 일시적인 즐거움과 위로를 뒤로하고 이 컨스탄스 타워의 여인들은 더 좋은 것을 택했으니 그리스도 자신이었다. 이들을 위해 생명의 면류관이 약속되었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예비해 두신 것이었다.(약 1:12)

 

이후 마리는 조카 앤과 함께 여생을 그토록 염원했던 자유를 만끽하며 평안히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그녀의 집은 그 조카에 의해 빈털털이가 되고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만다. 앤은 부자집 로마 카톨릭 청년과 결혼하여 마리와의 모든 통신을 두절하고 만다. 이 가엾은 고모를 돌보기는 커녕 앤은 고모 마리의 농장을 허락없이 세를 내주고 보수에 필요한 모든 돈을 모두 마리에게 저당 잡히게 한다. 마리는 이와 같은 신앙의 배신에 대해 얼마나 통곡했을 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이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헌신했건만... 다행히 암스텔담의 한 개혁교회가 매년 마리를 도와 그녀의 완전한 가난에서 그녀를 구해주었다. 마리는 생애의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섭리에 의지했고 65세에 자신의 집에서 평안히 눈을 감았다.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아마도 마리가 매번 직면했을 동일한 질문을 품게 만든다. 과연 하나님은 주권적이신가? 과연 하나님은 선하신가?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마리는 이 진리를 생애 끝까지 붙들었고 거기서 온전한 보상을 받았다. 그것은 그리스도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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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탄스 타워와 내부의 천장 구멍

 

"장로 중 하나가 응답하여 나에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계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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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지은님의 댓글

이지은 작성일

<p>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안전하고 평온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인생과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희생한 믿음의 선조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풍성한 영혼의 잔치를 매주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을...



예전에 잔느 귀용의 책들을 탐독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당시 카톨릭의 박해로 인한 신앙의 결단과 헌신, 그리스도를 향한 화염과 같은 사랑에 감동을 받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과 그리스도 사이에서 우리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깨달음도...</p>

이성일님의 댓글

이성일 작성일

죤뉴톤-그리스도와 함께라면 감옥도 왕궁으로 변한다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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