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RING THAT NEVER DRIES UP

마르지 않는 샘

마르지 않는 샘

눈 수술로부터 얻은 10가지 교훈 - 조엘 비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지은 작성일 16-02-24 09:53

본문

 

오늘 성경공부 시간에, 지난 주의 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분들로부터 조엘 비키 목사님의 설교에 대한 나눔이 있었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성도님들을 통해서 풍성하고 깊이 있는 설교로 많은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교 연구원 홈페이지에 세미나 동영상이 빨리 올라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엘 비키 목사님은 온라인으로 Follow하고 있어서 수시로 근황이나 글들을 접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개월은 바쁜 가운데 근황을 잘 모르고 있다가, 작년에 암수술을 하셨다는 소식을 민정 집사님에게 들었습니다. 

 

비키 목사님의 블로그에 가보니,,,,지난 11월에 피부암으로 눈 부위를 수술하셨다는 소식과 그 과정에서 묵상하게된 10가지 교훈들을 올려 놓으신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읽어 갈수록 안타까운 그러나 위로와 소망이 가득한 내용에 마음이 많이 감동되었습니다. 설교자로서의 비키 목사님이 아닌, 하나의 연약한 성도로서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 모든 과정을 다 나누어 주심으로써, 그 분의 설교뿐만 아니라 그 분의 삶으로부터 우리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게 됩니다.

 

 

아래에 목사님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눈 수술로부터 얻은 10가지 교훈

 

 

 

어제 피부과 의사로부터 왼쪽 아래 눈꺼플의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암세포의 영향을 받은 부위의 피부 층을 제거하는 수술인데, 의사들은 현미경으로 검사하면서 만약 더 많은 암 조직이 있을 경우 한 단계 더 아래의 부분까지 더 제거하여 모든 부위가 깨끗해질 때까지 수술해 나간다. 보통의 경우는 하나 또는 두 개 층의 제거가 필요한데 나의 경우에는 네 개 층을 제거하게 되어서, 눈 꺼플의 약 60%에 해당하는 부위가 제거되었다. 제거된 부위가 30% 이하일 경우에는 수술한 상태에서 그대로 봉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외과 수술이 수반된다.

 

제거 수술 후에 메리(역자주: 비키 목사님의 사모님)는 나를 피부과로부터 외래 수술 센터로 데려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명의 수술 가능한 의사를 보내주셨다. 성형외과 의사는 눈 꺼플 아래의 상처를 복구하기 위해서 눈 위쪽의 조직을 취하여 눈 아래의 수술 부위로 연결 하였다. 이렇게 이식된 조직이 피의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수술 부위를 잘 덮을 수 있도록 나의 눈은 감긴 채로 봉합이 되었다. 3주 뒤에 의사는 연결부분을 절제하고 60% 가량 제거된 눈 아래 부위의 상처가 잘 눈에 뜨이지 않도록 치료를 할 예정이다. 우리 몸의 회복 기능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 우리는 실로 놀랍게 창조된 것이다!

 

나는 다소 지나치게 청교도적이어서 이번 수술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점검하고 교훈들을 성찰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자기 성찰은 그 자체는 고통스럽지만 유익한 것으로 사용되길 바라지만, 칼빈에 의해 가르쳐진 성경적 원리에 의해 다루어지지 않는 경우 지나치게 내부 성찰로 흐를 수가 있다. 칼빈은, 자기 성찰은 성경에 근거하고 그리스도로 귀결되며 성령에 의해 인도될 때에 한해서만 필요하고 유익이 있다고 했다. 아래에 이번 나의 수술 후 실질적인 10 가지의 성찰들을 아래 열거 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여러분들도 유익이 있기를 바란다.

 

 

1.

하나님과 달리, 의사들은 절대적으로 확실하거나 주권적이거나 전능하지 않다. 그들 또한 실수 할 수 있다. 나를 치료한 피부과 의사는 내 책을 여러 권 읽었고 나와 함께 신학적인 대화도 나누던 분이었다. 그 분은 탁월한 피부과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내 눈 꺼풀에 생긴 사마귀에 대하여 금년(2015년) 초 절대로 암이 아니라는 오진을 했었다. 하지만 4개월 후에 그것은 암으로 판정되고 말았다. 그 분은 “아쉽게도 지난번 제가 잘못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신학자로서 오직 하나님만이 절대 확실한 분이심을 아시지요!”라고 말했다. 어찌 반론이 있겠는가! 이 오진으로 인해 피부암은 계속 자라나서 두 명의 전문의에 의한 연속적인 진료를 받게 되었지만, 이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임을 더욱 더 분명하게 보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말한다면 의사들은 내 얼굴에서 덜 심각한 점들을 제거하는 10번 동안은 옳았던 것이다. 아마도 내게 있는 이 육체의 가시들은 나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다. 나의 형제들이나 조카들도 동일한 것을 가지고 있다.)

 

2.

하나님의 인도 아래서 의사들은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들이다. 물론 우리는 절대적인 신뢰를 이 땅의 의사들이 아닌 하나님에게만 두고 있지만, 모든 것의 궁극적인 원인(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은 2차적인 원인(의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의사들을 찾고 의미 있는 질문들을 하는 것은 그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이기까지 하다. 하나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의사들은 매우 탁월한 기술과 재능을 가진 분들이었고 의사인 나의 몇몇 지인들이 강력하게 추천했던 분들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것이 내가 어제의 수술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작용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기는 것이다.

 

 

3.

믿음과 불신앙은 때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번 달 초(역자주: 2015년 11월을 의미)에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30%이상을 제거하게 될 확률을 매우 드물지만(5%라고 할 정도로) 만약 하게 될 경우에는 매우 복잡하고 힘든 수술이 될 것이며 3주간 눈을 뜨지 못하도록 봉합하게 될 것이라고 들을 때부터 내 안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암 조직이 얼마나 오랫동안 자라온 것인지를 알기에 나는 즉각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 주 후에, 유사한 수술을 하고 나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어 3개월 후에 재수술을 해야 했던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이 두려움은 더욱 고조 되었다. 어제는 급기야 생각보다 암 부위가 깊고 넓어서 두 번째의 제거 작업이 필요하고 처음 적출된 조직이 심각하다고 듣게 되자, 30% 이상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여서 힘든 성형외과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인지를 물었다. 의시가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대답하자, 나는 즉각적으로 “하지만 주님, 오늘 아침 저와 함께 기도한 마지막 사람의 기도가 어제 저의 기도와 정확하게 동일하게 모든 것 위에 풍성하게 은혜 주시길 구한 것 아니었습니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과 감각 사이의 전투가 불붙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의식적으로 내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것이었다.

 

 

4.

믿음과 연민은 너무나 쉽게 공존 한다. 의사가 두 번째의 큰 조직을 제거한 후 나는 암 조직이 모두 제거되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지만, 암이 양쪽으로 더 퍼져 있어서 피부를 더 많이 제거해야만 한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몇 분 동안 나의 믿음은 후퇴하였고 보기 흉한 자기 연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때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리스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었고, 특히 아름다운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번 – 사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위로는 주님께 속해 있다는 것-이었다.

 

 

5.

믿음과 부적절한 항복은 구분하기 어렵다. 전례가 거의 없는 4차 제거가 필요하다고 들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어지며 항복하였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가 혼합된 의미의 항복이었다. 나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손에 맡긴다고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무감각 또는 극기에 가까웠다. 전투는 멈추었지만 나의 항복은 동기에 있어서 순전하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나는 그리스도께로 가서 도움과 나의 무가치함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6.

믿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하심은 때로 놀라움(surprise)으로 다가온다. 또 한번의 (5차) 제거가 필요하다는 간호사의 말을 예상하고 있던 시점에, 이제 성형외과로 가세요!라는 말을 듣자 나는 너무나 놀라서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있을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그 순간 하나님의 선하심이 나를 압도하였다.

 

 

7.

고난의 순간에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그 분이 나를 위해 고난 받아 죽으셨고, 늘 나를 중보하고 계시며, 대제사장으로서의 나를 눈에서 벗어나지 않게 보호하시며, 나를 이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성숙하게 하기 위한 완벽한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순종하는 자가 되도록 도와준다. 가장 유익했던 생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나 같은 무가치한 죄인을 위하여 더 심한 고난을 받으시면서도 순종했다면, 그 분의 섭리가 이러한 시험을 통해 그 분의 영광과 나의 선으로 인도하신다면 나는 어찌 순종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8.

당신이 수술 받는 동안에 당신의 길을 위해 기도하면서 돕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배우자는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선물이다. 나의 여왕(역자주: 메리 사모님을 지칭)의 기도는 내가 실망의 파도에 휩쓸려 있는 동안에도 계속 되었다. 또한, “여보, 다 잘 될거에요.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도우실 거에요”라고 계속 해준 말들은 이 시점에 내게는 설교 이상의 것이었다.

 

 

9.

대면 또는 온라인을 통한 성도들의 기도는 매우 중요한 지원이며, 특별히 하나님의 감미롭고 강력한 약속들을 언급해 줄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수 차례의 암세포 제거 수술 사이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고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열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성도들의 기도들을 찾아 보았다. 이를 통해 만난 사랑과 도움 중 많은 경우는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여 방문했던 사람들에게서 온 것이었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성도간의 교체는 너무나 달콤한 것이다.

 

 

10.

친절하고, 감동스럽고 명확한 의사소통은 고통의 시기에 중요한 인간적 도움이 된다.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매우 친절하고 공감적이고, 내게 말하는 동안 진지하고 다정하게 어깨를 터치하였다. 그들의 명확하고 정직한 의사소통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한번 밖에 본 적이 없었던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에 큰 봉합 수술이 필요하고 힘든 과정일거라고 말해 주었고 몇 번의 과정을 매우 잘 처리했다. 나는 장기적으로 이것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임을 믿는다. 그녀는 단기적 안도보다는 장기적인 유익에 대해 생각하도록 격려해 주었는데 이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내가 그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 주었고 이에 대해 내게 따뜻한 감사를 표현했다. 수술 후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하였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교역자가 수술을 받는 입장에 처해보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지난 4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병원에 있는 5천 명 이상의 교구 인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 처해봄으로써 병상에서의 의사, 교역자, 간호사들의 태도와 말들과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확신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치명적인 질병을 많이 직면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새롭게 갖게 되었다. 그들의 노력은 우리의 필사의 운명과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해준다.

 

20분간의 얼음찜질과 찜질팩 제거를 반복해야 하는 앞으로의 며칠 동안 좀 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나의 10가지의 묵상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 목록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라인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성일님의 댓글

이성일 작성일

비키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고도 한국에 까지 오셔서 세미나를 해 주시다니.... 완쾌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픈 가운데도 같은 처지의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묵상까지 남겨 놓으시니 병 중의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박민정님의 댓글

박민정 작성일

이렇게 번역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수술이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으셨는데 말씀전하시러 먼 이 곳까지 오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랍고 참 감사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세째날 저녁집회때 성도들의 눈에서 붕대가 벗겨지고 신랑되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임을 말씀하실 때는 목사님 자신이 너무 큰 감격과 감동으로 증거하시는 것을 들으며 청중들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고난에 더해진 말씀은 놀라운 능력과 힘으로 듣는 자들의 영혼과 마음에 임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창섭님의 댓글

이창섭 작성일

지은 집사님 감사합니다.

참 위로가 넘치는 글 입니다

3, 4 번 항목의 내용들은 성도들의 삶 가운데 자주 경험되어지는 같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처럼 그러한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마음을 지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유정란님의 댓글

유정란 작성일

아래 눈꺼풀이면 기저세포암일 가능성이 높군요. 자세히 기록해 주셔서 어떤 수술 받으시고 어떻게 조직 결손 복구하셨는지 정확히 다 알겠네요. 다행히 재발율이 매우 낮고 경과가 아주 양호한 암이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오랜만에 교회 홈피에 오니 보화가 가득하군요 !!

Total 1,041건 37 페이지
마르지 않는 샘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 이성일 2016-03-15
500 김욱겸 2016-03-15
499 구희찬 2016-03-14
498 한미선 2016-03-11
497 한미선 2016-03-10
496
이 악한 세상 댓글+ 1
이성일 2016-03-08
495
우리의 노래 댓글+ 2
한미선 2016-03-07
494 한미선 2016-03-08
493 김욱겸 2016-03-11
492
"감사" 댓글+ 4
이창섭 2016-03-07
491 이성일 2016-03-03
490 이정인 2016-03-02
489 유정란 2016-02-26
열람중 이지은 2016-02-24
487 이성일 2016-02-21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