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RING THAT NEVER DRIES UP

마르지 않는 샘

마르지 않는 샘

신자들의 다양한 기질 / 라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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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은 작성일 17-04-23 00:44

본문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무덤으로 갈쌔
둘이 같이 달음질하더니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아나서 먼저 무덤에 이르러
구푸려 세마포 놓인 것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아니하였더니


시몬 베드로도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개켜 있더라
그 때에야 무덤에 먼저 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

 

(요 20:3-8)

 

 

 

이 구절들을 통하여 다 같은 신자라 하더라도 그 기질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의 시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말했을 때 그들이 취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그들이 둘 다 무덤으로 달려간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사랑하신 제자인 요한이 베드로보다 앞질러 달려가서 빈 무덤에 먼저 당도했다. 거기에서 두 사람의 차이가 드러난다.

 

둘 중 에서 좀 더 온화하고 조용하며 온유하고 삼가며 신중하고 깊이 느끼는 사람인 요한은 몸을 굽혀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으나 더 이상 들어가지는 않았다. 둘 중에서 좀 더 격렬하고 열렬하며 충동적이고 강렬하며 성급한 베드로는 무덤 안으로 달려 들어가 실제로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우리는 두 사람이 다 그리스도를 지극히 따르는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이 위태로운 순간에 두 사람의 마음은 희망과 공포와 갈망과 기대와 이 모든 것이 혼합된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각 자기 자신의 특징적인 방식대로 행동했다. 이 일들이 우리를 가르쳐 주려고 일부러 기록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의심할 수 없다.

 

우리는 앞에 제시된 예를 통하여 우리는 신자들의 내적인 특성은 대단히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많은 곤란을 덜 수 있을 것이며 많은 가혹한 생각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형제를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들을 쉽사리 얕보아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알고 느끼는 것과 똑같이 어떤 일을 알고 느낄 수 없기 때문이며, 어떤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감동시기는 것과 똑같이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거나 감동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님의 정원에 있는 꽃들은 모두 한 성령에 의하여 재배되고 있지만 모두가 다 한 가지 색이나 한 가지 향기를 내는 것은 아니다. 주님이 왕국의 백성들은 다 똑 같은 구세주를 사랑하고 다 똑 같은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이긴 하지만 모두가 다 정확하게 똑 같은 한 가지 경향이나 한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교회에는 그 기질에 있어서 베드로와 같은 자도 있고 요한과 같은 자도 있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와 각자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자. 그리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바로 위대한 일이다.

 

 

- 존 라일, 사복음서 강해, 요한복음 III, 93. 빈무덤, pp. 383-382 -

 

*

 

부활절 즈음에 요한복음을 묵상하다가 해당 본문에 대한 라일 주교의 글을 읽으면서 한 성령 안에서의 연합과 신도들의 다양한 기질 간의 조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속에서는 물론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때로는 “나와 유사한 것은 바른 것, 나와 다른 것은 낯선 것을 지나 틀린 것”으로 부지불식간에 인식하고 행동함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갖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의 모습은 물론, 경건의 추구나 신앙의 진보에 있어서 나타나는 모습,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교회에 헌신하는 영역에 있어서의 얼마나 각 성도 간에 차이와 다름이 있는지요! 그런데, 바로 그 다름과 차이가 교회의 가정안의 여러 복잡한 요소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지하고 채우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교회 내에도 내면적이고 성찰과 사색이 우선하는 성향의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떠한 분들은 외향적이고 새로운 일들에 좀 더 적극적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분들은 차분한 글로서 진리의 깊고 풍부한 맛을 드러내며 자신이 깨달은 것을 나눌 때 성도 간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는가 하면, 어떠한 분들은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실질적인 일들을 함께 행하는 가운데에 교회의 생명력을 활기차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는 모습에 있어서도, 사람을 대하고 가르치는 교사의 직분을 잘 감당해주시는 분들, 환경과 설비를 보이지 않게 안정적으로 운영해주시는 분들, 예배 후 교회당을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성실한 손길의 분들, 아름다운 찬송가 오르간 반주로 예배를 더욱 경건하게 해주시는 분들, 개인의 묵상 시간에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고민하며 기도해 주시는 분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방문하고 위로하고 함께 견뎌 주시는 분들, 직업의 소명에 따라 성실히 일하여 얻은 것들로 교회의 운영을 도와 주시는 분들, 새 신자 방문시에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뛰어 나가 반가이 맞이 해주시는 분들, 매주의 음식들을 준비하고 운반하고 배불리 먹도록 힘써 주시는 분들 등등….정말로 많은 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교회를 섬기고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주님의 제자임을 드러내고 있음을 돌아 봅니다.

 

새 봄의 꽃들과 나무들의 다양한 모양과 색깔과 향기들이 어우진 숲 길을 산책할 때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 속에서 행복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듯이, 각자 다양하고 다른 모습으로 우리 진리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형제자매들로 인하여 감사를 느낍니다.

 

*

 

핸드폰으로 찍은, 송파 지역의 봄꽃 사진들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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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희승님의 댓글

이희승 작성일

마지막 글이 참 인상적입니다.<br>"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모두 사랑하자..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이다."<br>자주 제 안에 악한 본성으로 인해 편협함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br>교회안에서 뿐만아니라 우리는 이 순례의 여정동안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에 관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행해할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해야 할 기도제목인 것 같습니다. <br>다민족으로 구성된 캐나다에서 제 삶에 좋은 교훈이 되는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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