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개혁 교회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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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은 작성일 19-11-09 20:42본문
이번 출장 여정에는 주일이 포함되어 홍콩의 한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이전 경우에는 인터네셔널 교회 두 군데를 가보았었는데 경건이 실종된 세속화된 모습만 보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곳은 모든 인종들이 다 모인 듯한 대형 교회였는데 시종 일관 음악을 배경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또 한군데는 흡사 락밴드 공연과 같은 어두컴컴한 무대와 강렬한 음악에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번 출장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로컬 교회를 찾아 보았고 그 중에서 거리가 가깝고 미리 설교를 들어볼 수 있는 곳 중에서 한 곳을 정해서 오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Grace Reformed Evangelical Church(恩典福音敎會)라는 이름의 교회로서 칼빈주의를 따르는 교회입니다.
http://www.grec.org.hk/gospel_eng.html
예배의 순서는 시편 찬송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인 순서와 분위기는 우리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40명이 채 안되어 보이는 성도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진중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언어는 광동어로 진행되지만 방문자들을 위해서 영어 동시 통역이 제공되었고 우리 교회 자모실과 같은 투명 창이 있는 별도의 구역에서 예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10:30에 시작하는 한시간 반 가량의 오전 예배 후에 식사와 함께 교제를 나누며 교리를 가르치는 내용 중심의 오후 3시 예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성경 공부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오전 예배를 드린 후 간단히 교제를 나눈 후에 나왔습니다.
오늘 예배 중의 찬송가는 "면류관 가지고"로 시작하여 "만복의 근원 하나님"으로 끝났는데 절반 정도는 한국의 찬송가와 동일했습니다. 또한 설교 말씀은 요한복음 7:14-44를 본문으로 "인간의 목마름"이라는 제목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영적인 목마름은 하나님 은혜로만 해결된다는 것과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이시라는 메세지로 동일한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홍콩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수많은 우상들과 종교 의식들이 눈에 띄고, 홍콩 지인들 중에 스스로를 크리스천으로 소개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 밖에 만나보지 못할 정도로 기독교의 빛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한 곳에서도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고 바른 복음을 배우고 전하기 위해 애쓰는 성도들의 모임을 보게 되니 하나님의 백성들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없이 하나님에 의해서 인도되고 순례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겨우 열흘 남짓한 기간이지만 교회를 떠나 홀로 주일을 보내게 되면 진리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예배할 처소가 있고 바른 진리의 말씀으로 교훈을 받으며 함께 찬송하는 무리속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특권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찬송의 소리를 발하며 (시 42: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