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진 목사(진리교회·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마 10:29)

강문진 목사(진리교회·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강문진 목사(진리교회·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섭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작정하신 일이 그대로 실현되도록 사물들을 조정하시고, 통치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계획하신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주관하는 하나님의 사역을 우리는 섭리라고 말합니다.

보잘것없는 존재인 참새까지 미치는 섭리

오늘 본문은 바로 그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가 만물의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인 참새까지 미치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새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피조물입니까? 참새는 얼마나 하찮은 존재입니까? 두 마리 참새가 한 앗사리온에 팔립니다. 앗사리온이란 데나리온의 16분의 1에 해당하는 적은 액수입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린다고 했으니, 그 정도로 참새가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보잘것없는 존재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섭리의 손길은 지극히 작은 피조물인 참새에게까지도 미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누구를 만나는 것도,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우연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가르쳐 줍니다.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만물은 스스로의 힘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5장 1항에 “만물의 대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가장 지혜로우시며 거룩하신 섭리에 의해, 그의 정확무오한 예지, 또는 자유로우며 변함없는 자신의 뜻의 도모에 따라, 가장 큰 것에서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과 행위들과 일들을 보호하시며, 지도하시며, 처리하시며, 통치하시어, 그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하심과 긍휼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만물을 보호하시고, 지도하시며, 처리하시고 또한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은 창조한 만물을 손 떼고 방치해 놓으신 것이 아닙니다. 시계공은 시계를 만들고 난 다음에 태엽을 감아서 그것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둡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러한 시계공과 같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의 존재와 활동을 모두 직접 주관하십니다. 히브리서 1장 3절에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붙드신다는 것은 곧 유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만물이 스스로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유지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7장 28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유지시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며 또한 통치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윌리엄 쿠퍼의 찬송시

윌리엄 쿠퍼가 지은 찬송시 가운데 하나님의 신적 섭리를 가장 잘 묘사한 찬송시가 있습니다. 그 찬송시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움직이시며,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하나님은 바다에 그의 발자국을 남기시며 폭풍을 타신다.” 이 얼마나 하나님의 섭리를 시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미리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비한 방식으로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광대한 바다에 그의 발자국을 찍으시며 폭풍을 타고 운행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경이롭고도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하나님은 행성과 항성, 그리고 모든 별을 소리 없이 운행하고 계십니다. 토마스 왓슨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섭리는 “우주의 모든 수레바퀴를 돌리는 손”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시고 또 인생들을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은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명령하십니다. 그래서 들판의 풀잎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도, 바다 깊은 곳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도, 인류의 역사 가운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명령이 없이 움직이는 것이 없습니다. 우주의 가장 작은 피조물조차도 하나님 섭리의 명령이 있을 때 비로소 땅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섭리를 믿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섭리의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특별히 돌보십니다. 시편 33장 18절에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섭리 가운데 특별한 방식으로 성도들을 보살펴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땅을 살아갈 때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에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두려워하고 벌벌 떱니다. 그들은 바다를 항해하다가 큰 파도와 폭풍을 만나면 겁에 질립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은 그 모든 것 속에 하나님 섭리의 손길을 봅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여기 모든 것이 합력하여 결국에는 선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섭리해 주시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다 하나님의 섭리로 인한 것입니다. 잠언 16장 33절에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제비 뽑는 것을 보면, 그것은 우연한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질 때 그것이 우연히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섭리의 허용이 없으면 결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우연히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우연히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 아닙니다. 우주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여러분의 삶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섭리의 손길이 여러분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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